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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과 사망 가르는 암 조기진단
2003-10-13 조회수 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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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자력의학원이 1963년부터 40년간 진료한 15만명의 암환자 통계를 냈다. 이를 보면 암은 종류를 불문하고 크게 늘었다. 60년대 1만2,000명이었던 새로운 환자 수는 90년대 26만명으로 20배 이상 증가했다. 암환자의 연령을 보면 남자는 50대가 가장 많고(33.1%) 여성은 40대(27.3%)~50대(27.4%)가 위험시기다. 아이들 다 키워놓고 이제 먹고 살 만 하니까 암에 걸렸다는 이야기가 그냥 하는 말은 아니다.
암이라고 진단돼도 치료만 잘 된다면 그래도 낫다. 환자가 얼마나 살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암에 따라 차이가 크다. 자궁경부암이나 유방암의 경우 장기(5년) 생존율이 97%와 91%여서 그래도 위안이 된다.
그러나 식도암과 폐암, 간세포암은 5년 생존율이 각각 28%, 49%, 49%로 매우 낮다. 10년 생존율을 봐도 자궁경부암, 유방암이 5년 생존율과 큰 차이가 없는 것과 달리 폐암과 간세포암은 32%와 17%로 계속 떨어진다. 수년 전 미 국립암센터(NCI)가 “암 정복에 대한 노력은 실패했다”고 선언할만하다.
암 치료는 결국 수술과 항암제 치료, 방사선 치료로 요약된다. 인간게놈지도의 완성으로 암의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느냐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이지만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암세포라는 돌연변이 세포가 나타나는 경로가 너무 복잡한 유전자 변형을 거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암의 종류에 따라 생존율이 높고 낮은 차이는 무엇일까? 결국 얼마나 빨리 진단이 되느냐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흔한 위암이나 자궁경부암은 정기 검사가 널리 보급되며 조기진단율이 크게 늘었고 생존율도 함께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