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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대체·보완요법 의시가 길잡이 돼야죠”

2003-11-12 조회수 1123

"대체·보완요법 의시가 길잡이 돼야죠"



알고 치료합시다’ 펴낸 양의 전대근·김민석씨 간암 중에서도 드믄 담도암에 걸린 정아무개(58·남)씨는 6개월 전 수술을 받을 때 림프구에 전이된 사실을 발견했으나 양방에서는 더이상 치료수단이 없다는 말을 듣고 ‘대체·보완요법’에 매달리고 있다.

쓸개즙이 나오는 길인 담도에 생긴 암은 전체 간암의 5%에 그칠 정도로 흔치 않은데 양방에서 개발된 각종 항암제를 동원해도 치료 효과를 거두기 힘든 암으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정씨의 세 아들은 현재 아버지의 담도암 전이 확산을 막을 수 있으리라는 실낱같은 희망 아래 집 전세 자금까지 뽑아 한달치가 수백만원씩 나가는 고가의 ‘항암 식품’을 한꺼번에 서너가지나 사들여 아버지에게 드리고 있다.



암치료 전문기관인 원자력병원 전대근 암예방검진센터장(왼쪽)과 김민석 병리과장은 “정씨 처럼 양방에서 포기할 수밖에 없는 암환자는 물론 일반 암환자들도 상당수가 대체·보완요법을 시도하고 있는 현실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며 “양방 의사들이 상업적 동기를 배제한 채 대체·보완의학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암환자들이 대체·보완의학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한 채 뭔가 희귀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했다고 하면 무조건 좋다고 오해해 거액을 낭비하거나 부작용까지 겪는 일이 흔하기 때문에 양방 의사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니라고 하여 눈감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서울의대 선후배 사이인 두 의사는 최근 ‘암박사들이 이야기하는 대체·보완의학’ <알고 치료합시다완>(도서출판 월인)를 함께 펴냄으로써 자신들의 소신이 말치레가 아님을 보여줬다. 이들은 또 내년에는 원자력병원에 대체·보완의학 클리닉을 개설하고, 대체·보완의학적 성격이 짙은 ‘암환자들을 위한 도예교실’을 설치하도록 노력할 참이다.



이번 책은 생약·비타민·건강보조식품 78가지, 상어 연골 등 대체의학 제품 17가지, 면역강화요법 등 대체의학 요법 14가지, 거슨요법 등 식이요법 10가지, 침술 등 물리치료 및 수치료 7가지, 기공 등 마음·몸·정신의 상호연관요법 14가지 등 모두 130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선배인 전 과장은 이 책의 목적에 대해 “지금까지 대체 및 보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모든 요법과 약제에 대해

과학적으로 분석된 사실에 기초하여 의료인과 환자 및 보호자에게 편견없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전 과장은 “암환자의 종착지로 알려진 병원에서 십년 이상 근무했을 때 장인이 암에 걸린 사건도 이번 책을 펴낸 계기의 하나”라며 “당시 처제가 여러가지 항암 식품들을 구해와 자문을 구했지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없어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대체·보완의학에도 옥석을 가릴 만한 정보가 있을텐데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왔다면 환자 상태와 암 종류에 따라 부작용이 우려되는 대체·보완요법은 무엇인지, 같은 효과라면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은 요법은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 조언을 해줄 수 있었을 거라는 뜻이다.



특히 암환자와 그 가족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대체·보완의학의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하는데 무조건 “모른다”고 하거나 “그런 거 믿지 않아요”라고 매몰차게 외면하는 것은 의료인의 합리적인 자세가 아니라고 전 과장은 강조한다.



후배인 김 과장은 “미국 전역의 도서관을 연결하는 의학논문 검색망인 ‘펍 메드’(Pub Med) 등을 활용해 암치료에 사용되는 여러 가지 대체·보완의학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와 과학적인 근거와 부작용 등을 현재 확인 가능한 모든 문헌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또 “의대 석사 논문 주제로 ‘우리나라 고전의서의 병리학적 해석’을 다룬 적이 있어 이번 책을 쓰는데 도움이 됐다”며 “객관성을 너무 추구한 나머지 보수적인 견해가 많으나 현대의학을 공부한 의학도의 한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체의학 신봉자들은 공통적으로 ‘대체약물은 독성이 전혀 없고 환자의 면역력을 증강시켜 병과 스스로 싸우도록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흔히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식품만해도 약용일 경우 과다섭취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김 과장은 주의를 당부했다.



김 과장은 그러나 “양방 의사가 대체·보완의학을 인정하느냐 안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양방 잣대 하나만 들이대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대체·보완의학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대석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청 같은 공공기관에서 다양한 대체·보완의학에 대해 검증작업을 벌여 환자들이 불필요한 치료에 현혹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그 이전이라도 공공 또는 민간 차원에서 선진국에서 이뤄진 객관적인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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