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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국민일보] 당신은 가장의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까-소화기내과 한철주

2015-08-17 조회수 953 언론보도 보기


 

30여 년 가까이 진료를 하다 보면 다양한 직업을 가진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직업의 종류를 막론하고 간암이라는 위중한 질환 앞에서도 생업을 포기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암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에 본인보다 가족의 생계를 더 걱정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많다. 
 
50대의 남성 환자가 소화불량 증상으로 내원했다. B형 간염바이러스를 갖고 있었고 10cm 가량의 간 종양이 발견됐으며, 검사 결과 2기의 간암으로 확진됐다.
 
환자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며 노부모와 아직 학생인 자식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었다. 부인도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해, 환자는 슬퍼할 겨를도 없이 치료 후 생업에 얼마나 빨리 복귀할 수 있는지를 재차 물었고, 최선의 치료방법을 찾아보자고 위로해주었다.

환자에게 수술을 권유했으나 수술에 따르는 고통과 후유증을 걱정해 차선책으로 경동맥화학색전술을 시행해 치료했다. 경동맥화학색전술은 간의 악성종양에 혈액과 영양을 공급하는 동맥(간동맥)을 찾아 항암제와 색전물질을 주입한 후 혈관을 막아 종양을 괴사시키는 치료법이다.  

환자는 치료 후 생업에 복귀했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위해 내원했는데, 1년 후 폐로 다시 전이되어 5㎜ 가량의 작은 암 결절이 양쪽 폐에서 한 개씩 발견됐다. 이런 경우 흔히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는데 환자는 사이버나이프라는 첨단 방사선 치료장비로 성공적으로 치료됐다.  

방사선 치료 후 1년이 지나 치료했던 폐전이 결절들이 15㎜ 정도로 커진 것이 발견되어 다시 방사선 치료를 했으며 치료 후 암 결절의 크기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2년 후에 암 결절이 4㎝ 정도로 다시 커졌고, 방사선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수술로 제거해 현재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의료진과 환자는 정기검사 결과를 기다릴 때마다 긴장하게 되는데, 이 환자는 “수술하고 5년 동안 세 번이나 재발했지만, 식구들의 생계가 저한테 달려있어 앞으로 또 재발한다고 해도 치료를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하며 가장으로서의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간암은 B형 또는 C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거나 만성적인 음주로 간이 상하거나 지방간이 심한 환자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이런 사람들이 간암에 걸리기 쉬운 고위험군이며, 간단한 검진으로 자신의 고위험군 해당여부를 쉽게 알 수 있다. 간암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 초기에 간암을 발견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40세가 넘으면 정기검진을 꼭 받아야 하고, 간암의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검진을 받아보아야 한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암 환자들은 상당히 진행된 상태까지도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불편한 증상을 느낄 정도면 간은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평소 병원을 자주 찾는 것이야말로 가장의 책임을 다하는 일이다. 

한철주 원자력병원 간암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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