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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방사선 로봇'으로 癌치료

2002-05-14 조회수 276

로봇팔과 미사일의 원리를 응용한 새로운 암 치료법이 등장했다.



원자력병원(서울 공릉동)은 최근 수술하지 않고 암 부위에만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쪼여 암을 치료하는 사이버나이프(Cyberknife․방사선 칼)치료를 도입, 6월부터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사이버나이프는 움직이지 않고 고정된 틀에 의해 방사선을 쪼이던 기존 방사선 치료와 달리 움직이는 로봇팔에 의해 1천2백48개의 방향에서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원하는 부위로 방사선을 조사(照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엑스선을 이용, 암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방사선을 쪼이므로 검사 도중 맥박과 호흡 등 환자의 몸이 다소 움직이더라도 1㎜의 오차범위 내에서 암을 파괴할 수 있다.



사이버나이프 치료는 1992년 미국 스탠퍼드의대 존 아들러 교수에 의해 처음 개발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94년 머리와 척추의 종양치료 목적으로, 2001년 폐나 간․췌장․전립선 등 복부의 암 치료 목적으로 승인을 받았다. 현재 미국과 일본 등에서 시술 중이며 국내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양부위에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쪼인다는점은 감마나이프등 기존 치료와 유사하다.



원자력병원 신경외과 곽호신 과장은 “감마나이프의 경우 두피를 뚫고 머리뼈에 고정장치를 서너시간 이상 장착해야 하며 복부와 척추 등 뇌를 벗어난 장기(臟器)에 생긴 암의 치료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사이버나이프는 고통이 전혀 없는 망사틀만 머리에 쓰면 되며 신체 어떤 부위의 암도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곽 과장은 “뇌종양 등 암은 물론 뇌의 혈관 기형이나 파킨슨병, 3차 신경통 등 수술이 어려운 머리․목에 생기는 질환은 모두 사이버 나이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원래 생긴 암에서 다른 곳으로 전이된 암을 치료하는 데도 활용된다. 병원측은 진료 경험이 축적되는 대로 간암과 폐암․전립선암․피부암 등으로 치료를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사이버나이프가 만능은 아니다. 이 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조철구 과장은 “직경 8㎝이상의 암은 치료가 곤란하며 위암이나 대장암처럼 고유의 연동운동을 지닌 장기에 생긴 암은 정확하게 방사선을 집중시키기 어려워 치료에서 제외된다”고 말했다.



암 덩어리를 없앴다고 해서 곧 완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란 점도 알아둬야 할 일. 곽 과장은 “이 경우 증상은 분명히 좋아지지만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치료라서 5년 생존율 등 완치를 의미하는 수치가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는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수술 대신 방사선을 이용해 편리하고 정확하게 치료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최종적인 치료 결과 측면에선 수술보다 낫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 기계가 대당 5백만달러에 달하는 사이버나이프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6백만~8백만원 가량의 치료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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