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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암환자 '통증' 참는게 능사아니다

2003-09-15 조회수 297

<적절한 치료로 90% 조절 가능>



암 환자가 생명에 대한 위협을 감수하며 암과 싸우는 동안 진저리치는 것 중 하나가 통증이다. “차라리 죽고 싶다”면서도 의사에게 통증을 호소하면 오히려 암 치료에 집중 못할까봐 환자는 고통을 숨기곤 한다. 실제 국립암센터 등이 655명의 암 환자를 조사한 결과 환자의 90%가 통증을 병의 악화로 여겨 말 꺼내기를 두려워하며, 76%는 “진통제를 써도 소용없다”고 믿는다. 국립암센터 삶의질향상연구과 윤영호 과장은 “통증의 90%는 적절히 조절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60~70%의 환자들이 적절한 통증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초기 암도 30~50%는 통증



암이 통증을 유발하는 과정은 다양하다. 암 조직이 커져 통각점을 자극하거나, 통증유발 물질을 만들거나, 척수의 통증억제 메커니즘을 막는다. 암이 뼈나 신경으로 전이되면 심하게 저리거나 전기가 오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어깨 아래와 골반 안쪽에 집중된 말초 신경에 암이 생기면 팔다리가 아프다. 소화기 계통의 암은 흔히 복통을 일으키는데 내장성 통증은 진통제가 잘 듣지 않는다. 폐암이 늑막을 침범할 경우 흉통을 낳는다. 뇌종양은 뇌압이 오르며 두통을 유발하는데 특히 아침에 심하고 어지럼증을 동반한다.



항암 치료 자체도 통증을 일으킨다. 방사선에 의해 말초신경이 손상되면 손발저림과 스치기만 해도 아픈 통증을 느낀다.



게다가 아픈 곳이 딱히 정해져 있지도 않다. 원인이 그렇듯 통증의 부위와 양상도 복합적이다. 암이 진행함에 따라 통증이 만성화하면 불안, 우울, 식욕감소, 수면장애 등이 함께 온다. 대부분 환자들은 통증을 느끼면 “이미 말기 아니냐”며 두려워하지만 초기라도 환자의 30~50%는 통증을 느낀다.



약 용량 늘려도 문제 없어



통증을 다스리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진통제 복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경구용 진통제 우선 ▲일반 진통제-약한 마약성 진통제-강한 마약성 진통제순 처방 ▲보조 치료제 처방 등 원칙을 제시한다.



뼈 신경 근육의 종양, 흉막이나 복막이 압박돼 생기는 통증은 아스피린, 타이레놀 등 일반진통제로도 조절될 수 있다. 단 위장관 출혈 등 부작용이 있다. 일반 진통제로 조절이 안 되면 코데인 같은 약한 마약성 진통제를 함께 쓴다. 더 심하면 강한 마약성 진통제를 쓰는데 모르핀, 옥시코돈 등이 있다. 마약 진통제는 변비, 졸음, 구토 등 부작용이 있고 용량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12시간~2일 후 약의 반응을 평가해야 한다. 이밖에 항경련제, 항우울제 항불안제 근육이완제 등을 보조적으로 쓸 수 있다.



흔히 환자들이 저지르는 잘못은 “진통제의 용량을 늘리다 보면 결국 효과가 없어질 것”으로 오해, 약을 아낀다는 점. 윤영호 과장은 “진통제에 내성이 생기거나 암의 진행으로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용량을 늘리거나 약을 바꾸면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마약성 진통제는 한도가 없으며 이에 의해 중독되는 경우도 극히 드물다. 윤 과장은 “통증이 생긴 뒤엔 진통제를 먹어도 소용이 없다”며 “용량을 늘리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고 통증이 생기기 전 약을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경차단, 절제요법

폐암환자가 가슴통증을 호소하거나, 유방암 환자의 팔, 자궁암 환자의 다리, 췌장암환자의 상복부 통증이 심한 경우 신경을 차단하는 신경차단요법을 쓰기도 한다. 원자력병원 신경외과 장웅규 과장은 “신경차단은 국소 마취 후 바늘을 삽입해 국소 마취제와 신경용해제제를 넣는 간단한 시술이어서 수개월마다 반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통증의 범위가 넓을 때는 신경 전달 통로의 마지막 과정인 척수 신경을 차단하기도 한다. 척수에 주사바늘을 꽂고 관을 연결, 약주머니를 달고 다녀야 한다.



드물지만 신경을 절단하거나 뇌에서 통증을 관장하는 영역인 대상회를 파괴시키는 수술도 있다. 암이 척추로 전이된 경우엔 골시멘트를 삽입하는 척추 성형술도 가끔 시행된다.



<진통제 효과 높이는 심호흡법>

1. 숨을 천천히 들이마신다.

2. 천천히 내쉬면서 근육을 이완한다. 긴장이 빠져나간다고 생각한다.

3. 천천히 규칙적으로 숨을 쉰다. 복식호흡도 좋다.

4. 속으로 하나 둘 셋 세며 들이마시고, 둘 둘 셋 하며 내쉰다. 내쉴 때마다 ‘평화롭다’ ‘편안하다’고 되뇐다.

5. 1~4단계를 한번만 반복하거나 3~4단계만 20분 시행할 수 있다.

6. 마지막으로 천천히 숨을 내쉬며 ‘나는 정신이 맑고 이완되었다’고 속으로 말한다.



<통증 '잘 호소해야' 치료효과>

말기 암환자에 비해 진행암환자, 또 활동이 비교적 양호한 경우 본인이나 의사 모두 통증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한다. 하지만 최근의 많은 연구에서 통증은 혈압 맥박 호흡 체온에 이어 암환자의 5번째 활력증후라고 강조되고 있다. 환자는 자신의 통증을 객관화해 의사에게 잘 표현해야 한다. 통증 일자를 기록, 진료때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 통증을 숫자로 매겨라

통증이 있을 때마다 부위, 특성, 악화요인, 강도, 지속시간을 기록한다. 통증의 특성이란 어떻게 느껴지느냐 하는 것. 찌르는 듯한 느낌은 피부, 근육, 뼈의 통증일 수 있으며 뻐근한 것은 내장통이기 쉽다. 화끈거리거나 저리는 느낌은 대부분 신경 손상에 의한 것. 통증의 강도는 가장 약한 것(1)부터 참을 수 없는 통증(10)까지 숫자로 표현하면 의사가 이해하기 좋다. 지속시간은 급·만성을 구분하는데 중요하다.



▲ 약을 먹고 얼마나 좋아졌는지 말하라

약물 등 통증처치에 대해 나아졌는지를 알려주어야 최상의 통증 조절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약에 대한 알레르기를 포함한 모든 알레르기, 투약받고 있는 다른 약과 건강식품, 기타 비의료적인 처치에 대해 모두 이야기하고 병행해도 괜찮은지 묻는다.



▲ 약의 부작용을 말하라

진통제의 부작용으로 변비, 메스꺼움, 구토, 졸음, 호흡이 느려지는 증상이 투약 후 몇 시간 내에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의사에게 이야기하면 부작용에 대한 약을 처방하거나, 부작용이 덜한 약으로 바꿀 수 있다. 부작용은 일시적인 것일 수도 있다.



▲ 추가용량 복용에 대해 물어라

차를 타는 등 활동을 하면 통증이 심해져 약효가 없을 때가 있다. 의사나 간호사에게 어떤 경우 추가 용량을 복용해야 하는지 물어둔다. 이미 통증이 일어난 뒤 약을 먹는 것은 효과가 없다.



▲ 의사가 귀찮아 할 것으로 여기지 마라

환자는 통증에 대해 너무 자주 호소하면 의사나 간호사가 귀찮아한다고 여기곤 한다. 그러나 환자가 호소하지 않으면 의료진은 통증을 간과하기 쉽다. 환자가 통증에 대해 정확히 이야기할수록 약물의 복용양을 늘리거나, 복합처방을 하거나, 약물 외의 다른 요법을 강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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