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가기 주메뉴로 가기 카피라이트로 가기

보도자료

癌, 막을 수 있다.

2004-01-31 조회수 291

[건강한 삶/김미숙(방사선종양학 과장)]





요즘 암의 조기 검진에 대한 관심이 높다. 40대가 넘으면서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암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지독한 불청객이 아닌가. 대부분의 암은 초기에는 통증이나 특별한 증상이 없다. 통증이 생기기 시작하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완치율이 크게 떨어진다. 암에 걸리더라도 쉽게 치유할 수 있으려면 조기에 발견해야 하는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피 몇방울 가지고 복잡한 검사과정을 거치지 않고 모든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이 개발됐다는 뉴스가 소개되곤 하는데 아직은 매우 요원하다고 판단된다. 현재의 기술은 간암 대장암 직장암 췌장암 전립선암 중에서 일부 환자의 경우 암 표지자 수치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 이런 암 표지자 검사는 이미 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에게 치료를 마친 후에 재발 유무를 판정하는데 유용하게 쓰이고 있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특정 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힘들어도 위암 간암 등을 발견하기 위해 위 내시경이나 복부초음파를, 폐암 검사 등을 위해 일반 폐 X선 검사를, 자궁경부암을 검사하기 위해 자궁 경부 세포진 검사를 할 수밖에 없다.



몸에 암세포가 생긴 후 암으로 진단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는 암 종류나 사람별로 차이가 커서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또한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어떻게 바뀌고 얼마나 걸리는지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사실 암세포라는 것은 죽지 않고 불멸하는 세포를 지칭하며 치명적인 불멸의 암세포로 바뀌기 전에는 그 또한 정상세포다. 즉 우리 몸 안의 정상적인 세포는 그 수명이 다 되면 죽고 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재생하는 것을 되풀이한다. 그러는 중 이 정상세포가 무슨 이유인지 죽기를 거부하고 계속 자라기만 한다면 이는 암세포가 된 것이다.



이처럼 암세포가 되기 전에 우리의 신체는 암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몇가지 기전(프로세서)을 가지고 있다. 면역학적으로 신체를 방어하는 대식세포가 있다. 이는 암이 되려는 세포가 신체의 다른 정상세포와 다르다는 것을 감지하고 잡아 먹어 애초부터 암의 씨앗을 없애버리는 방법을 사용한다. 또한 세포가 스스로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고 자신을 없애는 자살을 감행한다. 즉 스스로를 그대로 두면 걷잡을 수 없이 증식, 모두가 죽어버릴 수 있다는 위기 상황을 파악해 스스로의 희생을 통해 인체를 보호하는 살신성인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몸 안에서 수없이 많은 세포가 생존 죽음 태어남을 반복하면서 많은 비정상 세포가 발생하는데 이런 세포들이 모두 암세포로 변한다면 암에 걸리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전을 용케 피해나가 세포가 불멸성과 증식성을 갖게 되면 그 세포는 암세포로 바뀌어 무수히 자기를 증식해 가면서 결국 파멸의 길을 걷게 된다.



이런 암세포를 발견하려면 그 크기가 최소한 지름 6~7㎜는 되어야 한다. 이 보다 더 작은 암 덩어리는 어떤 암 검진에서도 잘 발견되지 않는다. 운 좋게 검진하는 순간에 암덩어리의 지름이 7㎜여서 치료를 통해 완쾌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약 5㎜의 암덩어리를 건강검진 당시에는 발견하지 못하다가 상당히 증식한 후 확인돼 완치율이 떨어지기도 한다.



많은 암 환자들이 재발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참으로 명쾌한 답이 없는 어려운 질문이다. 술과 담배는 절대로 하지 말고 음식은 영양을 고려해 골고루 잘 먹고 적당한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갖지 말고 생활하라는 평범한 이야기를 해준다. 사실 환자들이 암에 걸리기 전에 개인적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가졌다고 호소하는 것을 자주 본다.



역시 40세 이상의 성인들은 1년에 한번 정도는 꼭 검진할 것을 권하고 싶다. 물론 가족 중에 간암 유방암 대장암 등으로 치료를 받은 경우라면 유전적인 영향이 있으므로 좀 더 주의를 기울여 관찰해야 한다. 암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빨리 발견하면 부작용 없이 완쾌되며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검진에 부지런을 떨 필요가 있다.
  • 현재 페이지의 화면이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사용하기에 편리합니까?
  • 현재 페이지에서 원하는 기능이 충분히 제공되었습니까?
  • 사용자가 원하는 페이지를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까?

평가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