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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위암·女자궁경부암 최다
2003-10-06 조회수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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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실적 발표…5년 생존율 자궁경부암 97%
최근 개원 40주년을 맞이한 원자력병원이 그동안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종합적인 암 치료실적을 발표했다.
6일 원자력의학원 임상의학연구실(이종인 실장)이 원자력병원이 개원한 1963년부터 2002년까지 40여년간 내원한 암환자 15만3024명을 분석한 결과, 남자는 위암·여자는 자궁경부암 환자가 가장 많았다.
분석 자료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암환자는 전체 외래 신환자의 17.5%였고, 성별로는 남자가 7만2049명(47.1%), 여자가 8만975명(52.9%)으로 집계됐다.
1960년∼90년대까지 각 연대별 암 발생 추이를 보면 남자는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위암이 꾸준히 1위를 차지했고, 간암이 2위, 흡연 및 공해와 관련 있는 폐암이 3위로 분석됐다.
특히 폐암은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계속 증가 추세를 보였고, 생활습관 및 식습관을 반영하는 대장·직장암도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여자의 경우 자궁경부암이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계속 1위를 차지한데 이어 80년대에는 위암이 2위였으나 90년대 들어 식생활 및 생활환경 등이 서구화되고 조기검진율이 높아지면서 유방암이 2위로 올라섰다.
연령대별로는 남자의 경우 50대·60대의 연령에서 각각 33.1%, 26.3%의 순으로 암환자 발생률이 높았다.
여자는 50대·40대에서 27.4%, 27.3%의 순으로 암환자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고, 남녀 모두60대와 70대 연령에서 암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암 종류별 전체 환자 수는 자궁경부암, 위암, 간암, 폐암, 유방암, 대장·직장암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자는 위암, 간암, 폐암, 대장·직장암, 식도암 순이었고, 여자는 자궁경부암, 유방암, 위암, 갑상선암, 대장·직장암 순으로 나타났다.
암의 진행정도는 전체 암환자의 58.9%가 국한성 질환이었고, 림프절 전이 및 원격 전이된 환자가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원자력병원에서 수술받은 암환자를 대상으로 5년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암종류별로 자궁경부암(97%), 유방암(91%), 갑상선암(86%), 위암(74%), 방광암(73%), 대장·직장암(69%), 후두암(68%) 등의 순으로 생존율이 높았다.
자궁경부암과 유방암의 생존율은 각각 97%, 91%로 완치에 가까운 생존율을 보였지만 자각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식도암이나 폐암은 각각 28%, 49%로 생존율이 낮았다.
임상의학연구실 이종인 실장은 "이번 조사결과 일반적으로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알려진 간세포암, 폐암, 식도암, 골육종의 치료성적은 세계 유수 병원의 치료성적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며 "전체적으로 암 치료성적이 좋게 나타난 것은 조기진단율이 높아졌고, 세부 장기별로 전문화해 치료하는 원자력병원의 협진시스템도 한 몫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