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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150518 [국민일보] 완치를 향한 위대한 도전, 모진 삶 이겨온 저력으로 또다시 용기를

국민일보 2015-05-18 조회수 3541


"인생의 후반이 시작되는 60대에 찾아온 암은 환자에게 최대의 난관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세월 숱한 역경을 극복한 저력으로 또다시 용기를 낸다면 암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환자는 하마터면 목소리를 잃고 말도 못할 뻔했지만 의료진을 믿고, 살아야겠다는 굳은 의지로 인생 2막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치료경과도 좋고 부작용도 적어 ‘착한 암’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기관지 막힘으로 정상적인 호흡을 할 수 없거나, 목소리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의료진은 생명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지만 숨쉬고, 말하는 등의 기능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긴장하게 된다.

60대 초반의 여성 환자가 목소리 이상으로 진료실을 찾았다. 환자는 시장에서 행상을 하면서 어렵사리 다섯 명의 자식을 대학까지 보냈고, 자신의 건강은 챙길 겨를이 없었던 전형적인 ‘한국의 어머니’였다.

환자는 한 달 전부터 쉰 목소리가 나고, 잠잘 때 쌕쌕거리는 소리와 함께 숨쉬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환자는 후두검사에서 우측 성대마비 소견을 보였고, 성대마비 원인검사를 위해 시행한 목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갑상선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피막을 침범하는 7cm 크기의 갑상선암이 발견되었다.

환자는 종양의 기관지 내부 침범도 의심되어 기관지 보전여부가 수술의 관건이었다. 의료진은 추가적인 검사로 기관지경 검사를 시행하였고, 검사결과 기관지 내부로 침범한 종양을 관찰할 수 있었다.

환자는 지금껏 힘들게 살아왔고 이제 좀 살 만한데 웬 날벼락이냐며, 손주들과 얘기할 수 있게 목소리만은 꼭 찾아달라고 의료진의 두 손을 꼭 잡았다. 환자의 주름 가득한 거친 손에서 살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의료진은 기관지를 최대한 보전하는 쪽으로 계획을 세우고 갑상선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과 동측 임파선 절제술을 시행하였다. 또한 암이 침범한 기관지는 연골 세마디를 제거한 후 주위에 있는 근육을 돌려서 기관지의 빈 공간을 막아주는 큰 수술을 시행했다. 갑상선암의 침범이 의심되었던 우측 되돌이 후두신경도 같이 제거했다.

환자는 암이 후두신경과 주위 근육 및 기관지까지 침범해 심각한 상태였지만,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후 방사성동위원소 치료 및 후두성형술을 통해 원래의 목소리는 아니지만 말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고, 호흡도 편히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환자는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위해 내원한다. 환자가 찾아와 “과장님 덕분에 편하게 숨쉬고, 말하면서 지냅니다”라고 말할 때마다 의료진은 큰 보람을 느낀다. 

인생의 후반이 시작되는 60대에 찾아온 암은 환자에게 최대의 난관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세월 숱한 역경을 극복한 저력으로 또다시 용기를 낸다면 암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환자는 하마터면 목소리를 잃고 말도 못할 뻔했지만 의료진을 믿고, 살아야겠다는 굳은 의지로 인생 2막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

이국행 원자력병원 갑상선암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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