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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151019 [국민일보] 암과의 동행-넘쳐나는 의료정보… 진료는 의사에게 맡기세요

국민일보 2015-10-19 조회수 12980 언론보도 보기

 
가을이 무르익는 이맘때면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로 진료실을 방문했던 젊은 부부가 생각난다. 부인인 환자는 처음 감기로 가볍게 생각했던 증상이 심한 상복부 복통까지 동반되자 인근병원을 방문했고 간 전이가 있는 4기 대장암으로 진단받았다. 환자와 보호자는 대장이 막혀 간 수술은 어렵고, 간은 손대면 더 나빠진다는 주변 이야기에 극도의 두려움과 불안감으로 치료를 주저하고 있었다.
 
환자는 대장암으로 장이 막혀 식사를 못하고, 복통을 호소하며 배도 부풀어 있었다. 검사결과 대장암은 대장내시경 호스가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진행돼 있었고, 진행된 암조직은 대장 주변조직을 침범하고 있었으며, 인근 소장 주변의 림프절까지 커진 소견을 보였다. 간 전이가 동반된 대장암 4기이나 간 전이 부위는 수술로 절제가 가능하다고 판단됐다. 

의료진은 먼저 환자의 활력징후 등 임상상태를 안전하게 유지하면서, 전이된 간을 포함하여 대장암을 한 번의 수술로 제거하기 위한 신속한 처치를 진행했다. 장 폐색으로 인한 전신감염을 예방하고 더 이상의 진행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면서, 식사가 불가능했던 것을 감안해 혈관을 통한 전신영양 보충과 수액 공급을 시행했다. 또한, 대장암센터의 주도하에 간담도계 의료진들과 함께 전이된 간도 대장암 수술시 동시에 절제하기위한 치료방법을 상의했다.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수술 전 준비는 잘 진행되었다. 그러나 수술을 하고보니 대장암은 예상보다 진행되어 대장벽을 넘어 주변 복막을 침범하고 있었다. 먼저 대장암센터의 의료진이 암세포가 침범한 주변 복막과 림프절을 포함하는 광범위 대장절제술을 시행했고, 이어서 간담도계 의료진이 전이된 간 제거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도 수술 소견과 동일하여 복막침범과 림프절 및 간 전이가 있었다. 환자는 처음 진료실 방문 때와는 달리 불안해하지 않았고, 의료진을 신뢰하며 치료에 적극적이었다. 수술 한 다음날부터 운동도 하고, 별다른 합병증 없이 빠르게 회복했다. 환자는 수술에서 회복 한 후 집중항암화학치료를 6개월 받았다.

환자는 간으로 퍼진 암에 손대면 더 나빠진다는 속설을 뒤로하고, 의료진에 대한 믿음으로 대장암과 전이된 간을 동시에 절제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치료를 마친 환자는 부인과 함께 꾸준히 정기검진을 받았고, 긴 치료기간 동안 아이들도 키우면서 일상생활을 했다. 환자는 5년이 지난 현재, 재발 없이 완치판정을 받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암으로 진단받는 순간 대부분의 환자나 보호자는 믿고 싶어 하지 않는다. 암이 전이 된 심각한 상태라면 더욱 그렇다. 암 치료의 진실을 외면할수록 그 두려움과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치료도 어려워진다.  

이 젊은 부부도 갑작스런 대장암 진단과 연이은 간 전이 진단을 받고 막연히 알고 있던 암에 관한 이야기와 주변사람들의 말에 공포심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부부는 의료진으로부터 대장암 치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대장암을 이해하며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대장암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환자들이 암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상식으로 극도의 두려움을 갖고 일상생활도 포기한 채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환자와 가족들이 의료진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하여 암을 올바르게 알고 대처한다면, 암도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만성질환처럼 평생 관리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문선미 원자력병원 대장암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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