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가기 주메뉴로 가기 카피라이트로 가기

보도자료

150921 [국민일보] 암이란 녀석도 고분고분하게 만드는 법-외과 유항종

국민일보 2015-09-21 조회수 13797 언론보도 보기


50대 초반의 여성 환자가 위암으로 내원하였다. 환자는 두 달 전부터 소화불량으로 위장약을 복용하였으나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동네 내과에서 위내시경을 받았다. 위내시경 시행결과 환자는 위의 중간부분인 체부와 아랫부분인 전정부에 걸친 진행위암으로 진단 받아 본원의 내과를 거쳐 수술을 하기위해 외과로 전과되어 왔다.
 
환자는 소화불량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증상이 위암이라는 소리에 큰 충격을 받고 눈시울을 붉혔다. 위암은 가족력이나 증상이 없더라도 40대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위내시경검사를 시행해야 조기발견이 가능한데, 이 환자는 비록 조기발견은 아니지만 수술을 할 수 있는 경우라 환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안심시켜 드렸다.  

병리조직검사 소견 상 세포의 모양이 반지모양으로 생긴 미분화 인환세포암으로 진단되었고, 수술 전 정확한 평가를 위한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에서 왼쪽 위동맥과 췌장주위의 림프절이 커져 있는 소견이 있어 수술 전 병기는 3기 진행위암으로 진단됐다.  

환자는 위의 75∼80%를 절제하는 근치적 위아전절제술을 시행하였다. 수술적 소견은 수술전 소견 보다 심한 상태로 예후가 나쁜 보우만 4형 위암이었고, 육안으로도 암세포가 림프절로 침범하여 퍼져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암세포는 위벽 전체를 침범해 있었고 잘라낸 림프절 68개중 47개의 림프절에 암세포가 침범하여 퍼져있었으며, 간십이지장인대 부위의 림프절에도 전이가 있었으므로 최종병기는 4기로 판명되었다.

수술 후 환자는 1년간 항암화학요법을 성실히 받았고 항암치료를 마친 후에도 정해진 외래 진료를 모범적으로 받았다. 그러나 정기검진 중 시행한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에서 양측 난소와 자궁에 재발 소견이 있어 산부인과에서 자궁 및 난소를 절제 하였고, 이후 2차로 새로운 항암화학요법을 받았다.

항암치료가 힘들지 않냐는 의료진의 질문에, “친한 친구도 일전에 위암으로 먼저 떠나보냈습니다. 저는 친구 몫까지 꼭 더 살아낼 겁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2차 수술 이후에도 환자는 늘 웃는 얼굴로 성실히 항암치료와 추적검사를 받았는데, 작년 6월 9차 항암치료 후 시행한 전산화단층촬영(CT) 검사에서 골반 내 림프절 하나가 커진 소견이 있어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였다.

환자의 치료는 아직 진행 중이다. 4기 위암으로 진단 받은 첫 번째 수술 후 지난 3년 반 동안 여러 과 의료진의 협진과 환자의 성실한 협조는 암이라는 고약한 녀석도 고분고분하게 했다.

병에 굴복하지 않고 나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 환자의 긍정적인 생각은 스스로 몸의 면역력을 높여 난치병도 치료하는 최고의 치유법이 될 것이다.  

유항종 원자력병원 위암센터장
  • 현재 페이지의 화면이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사용하기에 편리합니까?
  • 현재 페이지에서 원하는 기능이 충분히 제공되었습니까?
  • 사용자가 원하는 페이지를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까?

평가하기